"반도체 유통만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유니퀘스트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만 할 겁니다."
직접 반도체를 개발,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것과 해외 반도체를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는 사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보느냐는 다소 노골적인 질문에, 한국유니퀘스트 임창완 사장(42)은 "월마트는 자기 브랜드 제품 없이도 다양한 유통기법과 경영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자리에 올랐다"고 거침없는 대답을 내놓는다.
반도체 유통회사인 한국유니퀘스트가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외국 반도체는 대략 18가지. 이 가운데 휴대폰용 RFIC(무선칩)를 공급하는 실리콘랩은 한국유니퀘스트와 함께 국내시장에 들어와 4년만에 연매출 1억 달러를 달성했을 정도로 한국유니퀘스트는 반도체 영업에 있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유니퀘스트는 단순 표준 부품이 아닌 시스템에 들어가는 이른바 시스템 반도체만으로 올해 지난해 매출이 1300억원대를 넘었다. "영업력은 단순한 수완이 아닌 가치 창조(Value Creation)에서 나온다"는 게 임 사장의 지론이다.
임 사장은 "그 자체로는 아무 기능이나 효용을 알 수 없는 시스템용 반도체를 적용해 개발한 시제품을 들고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기 때문에 어쩌면 반도체를 파는 회사야말로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며 "고객의 애로를 먼저 파악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 유통업을 단순 공급만 하는 `가마니장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임창완 사장은 버클리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미주법인에 입사 지사에 입사해 반도체 마케팅과 인연을 쌓았다. 1993년 미국 현지에 유니퀘스트를 설립한 뒤 3년전 한국에 들어와 한국유니퀘스트를 설립했다. 이 때문에 한국유니퀘스트를 미국 회사의 국내법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한국유니퀘스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1500억원대. 올 초 사스여파 등 반도체 경기가 나빠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순익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보다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임 사장은 설명한다.
인터뷰의 결론 역시 `우리반도체 유통 수호'.
"어차피 외국 반도체를 수입해 써야 한다면 반도체 유통만큼은 다국적 유통업체의 힘을 빌지 않고 우리기술력과 지원능력으로 공급해보겠다는 겁니다. 유통망도 해외로 확대해 우수한 국내 반도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 한국유니퀘스트의 임무라고 봅니다."
임 사장의 사업철학이 보다 큰 결실로 이어져, 우리산업에 더욱 크게 기여하는 반도체유통의 진수를 보여주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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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반도체를 개발,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것과 해외 반도체를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는 사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보느냐는 다소 노골적인 질문에, 한국유니퀘스트 임창완 사장(42)은 "월마트는 자기 브랜드 제품 없이도 다양한 유통기법과 경영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자리에 올랐다"고 거침없는 대답을 내놓는다.
반도체 유통회사인 한국유니퀘스트가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외국 반도체는 대략 18가지. 이 가운데 휴대폰용 RFIC(무선칩)를 공급하는 실리콘랩은 한국유니퀘스트와 함께 국내시장에 들어와 4년만에 연매출 1억 달러를 달성했을 정도로 한국유니퀘스트는 반도체 영업에 있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유니퀘스트는 단순 표준 부품이 아닌 시스템에 들어가는 이른바 시스템 반도체만으로 올해 지난해 매출이 1300억원대를 넘었다. "영업력은 단순한 수완이 아닌 가치 창조(Value Creation)에서 나온다"는 게 임 사장의 지론이다.
임 사장은 "그 자체로는 아무 기능이나 효용을 알 수 없는 시스템용 반도체를 적용해 개발한 시제품을 들고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기 때문에 어쩌면 반도체를 파는 회사야말로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며 "고객의 애로를 먼저 파악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 유통업을 단순 공급만 하는 `가마니장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임창완 사장은 버클리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미주법인에 입사 지사에 입사해 반도체 마케팅과 인연을 쌓았다. 1993년 미국 현지에 유니퀘스트를 설립한 뒤 3년전 한국에 들어와 한국유니퀘스트를 설립했다. 이 때문에 한국유니퀘스트를 미국 회사의 국내법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한국유니퀘스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1500억원대. 올 초 사스여파 등 반도체 경기가 나빠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순익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보다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임 사장은 설명한다.
인터뷰의 결론 역시 `우리반도체 유통 수호'.
"어차피 외국 반도체를 수입해 써야 한다면 반도체 유통만큼은 다국적 유통업체의 힘을 빌지 않고 우리기술력과 지원능력으로 공급해보겠다는 겁니다. 유통망도 해외로 확대해 우수한 국내 반도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 한국유니퀘스트의 임무라고 봅니다."
임 사장의 사업철학이 보다 큰 결실로 이어져, 우리산업에 더욱 크게 기여하는 반도체유통의 진수를 보여주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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