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뒤집으려 체육관 뱃지 등 도입
'이용자 학수고대' 레이드 콘텐츠도 확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개발사인 나이언틱이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라는 카드를 내놨다. 지속되고 있는 이용자 감소세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이언틱은 지난 19일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에 레이드(게임 내 몬스터 캐릭터를 이용자 여럿이 사냥하는 것)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앞서 서울 양재 시민의 숲 부근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추가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규 콘텐츠 시연회가 진행된 15일 켄토 스가 나이언틱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담당은 "첫 출시 기준 포켓몬고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게 됐다"며 "레벨이 높은 이용자가 체육관(이용자 간 대전장소)을 점령하고 있다는 불만을 개선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켓몬고 이용자 사이에서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수집과 체육관에서의 단발성 싸움 외에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나이언틱은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고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맞춰 협동 콘텐츠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포켓몬 고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말 출시 이후 2월 848만명에서 3월 526만명, 4월 314만명, 5월 223만명(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으로 지속 감소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 앱 정보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매출 순위에서는 한국 구글 플레이 80위권, 미국 구글 플레이 20위권 안팎에 머무르면서 열성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이언틱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는 체육관을 방문하기만 해도 체육관 '뱃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각 체육관마다 고유한 디자인으로, 포켓몬 수집 외에 체육관 뱃지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켄토는 "세계 모든 체육관에서 다른 뱃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끝나지 않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체육관엔 포켓스톱(아이템 획득 장소) 기능이 추가된다.
이용자들이 학수고대 했던 레이드 콘텐츠는 체육관 위에 '알'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나면 참여할 수 있다. 어느 체육관에서 어떤 시간에 레이드가 열리는 지는 미리 알 수 없다. 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선 '레이드 패스'라는 아이템이 필요하며, 하루 한번 체육관에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한번 이상 레이드에 참여하려면 아이템을 구매해야 한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레이드에 참여하는 이용자는 최대 20명의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보스 포켓몬을 쓰러트릴 수 있다. 이용자들과 협동해 보스포켓몬을 이기면 보너스 챌린지 단계로 넘어가며, 보스 포켓몬으로 등장한 포켓몬 캐릭터를 포획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레이드에 참여해 승리한 이용자는 '스페셜 레이드 패스'라는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이 아이템을 가진 이용자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가 명시돼 있는 레이드에 참여해 지금껏 본적 없는 포켓몬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나이언틱 측은 "앞으로도 포켓몬스터 캐릭터 종류 추가, 새로운 아이템 지급 방식 추가 등 업데이트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