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아이온' 개발 주역
액션-PvP 접목 장르 확장 매진
신작 OTBT 4만명 '흥행 청신호'
텐센트와 CBT… 중국 공략 가속
■ `게임 명장`을 찾아서
(3) 이지호 엔씨소프트 수석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엔씨소프트에서 굳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의 'MXM(마스터 X 마스터)'을 개발하자고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죠."
1세대 온라인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도전하는 캐주얼 AOS(적진 점령) 게임 MXM을 개발한 이지호 수석(사진)의 말이다.
이 수석은 엔씨소프트의 간판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의 세계관, 퀘스트, 시나리오 등을 총괄한 인물. 업계서는 아이온 성공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아이온 핵심 개발진들과 함께 팀을 꾸려 만들어 낸 신작이 바로 MXM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MMORPG만 주로 해왔죠. 과거 시도했던 스틸독, 드래고니카, 펀치몬스터 등의 캐주얼 게임들은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변화하는 시장에서 MMORPG만을 고집할 수는 없죠. 게임의 장르적인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MXM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게임업계에 몸담아 온 지난 10여 년 간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01년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 입사해 패키지 PC 게임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축적한 뒤 네오위즈에서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다. 2005년에는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정통 MMORPG 개발력을 쌓았다.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개발 경험 덕분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이 됐습니다."
도전의 연장선 상에서 개발한 MXM은 현재 주목할 만한 지표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공개형 테스트(OTBT)에 4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사전 등록해 10만 회 이상의 경기를 벌인 것.
이 게임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액션 슈팅 장르에 PvP(이용자 간 전투)를 입히고, '티탄의 유적'이라는 AOS 모드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티탄의 유적은 이 게임의 핵심 맵으로, 각 진영에 있는 '티탄의 핵'을 먼저 파괴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의 전략적인 전투를 위한 맵이다. 각 진영에서 출현하는 거인과 맵에 배치된 NPC(이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각종 지형지물을 활용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인 텐센트와 함께 현지에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MXM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고, 중국 출시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수석은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주저 없이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5년 가까이 게임 개발 경력을 쌓았지만 그동안 내가 배워 온 것을 써먹는 것보다 뭔가를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나가겠습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