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수록 어릴 적, 젊었을 때의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괜히 친근하고 반가운 느낌 마저 든다. 바쁘게 살면서 나도 모르게 잊고 지냈던 '그땐 그랬지' 추억들. 10년, 20년 이 지나도 사랑 받고 있는 추억을 되살리는 것들, 무엇이 있을까?
다시 불러 더 좋은 노래들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가수 성시경은 방송을 통해 '발라드 황제'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 'I believe' 등 히트곡을 다시 부르면서 현재의 20~30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 올해 상반기 아이유가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와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70∼90년대 인기를 모은 7곡이 수록, 발표직후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특히 9년 만에 다시 뭉친 god는 올해 가장 따뜻한 관심을 받은 가수로 꼽힌다. 자신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god의 곡들은 시간이 흘러도 감성을 흔드는 가사가 많다. 때문에 과거의 god팬도 다시 뭉쳐 열광했지만, 현재 보편적인 아이돌의 노래와는 다른 감성 덕분에 10대 팬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다시 먹어도 맛난 불량식품
용돈이 얼마 없던 어릴 적에는 저렴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의 불량식품이 최고 간식거리였다. 특히 아폴로(빨대과자), 옥수수과자, 색색의 사탕, 쫀드기는 문방구를 주름잡던 음식들이다. 지금도 가끔 이름만 바뀐 형형색색의 예전 불량식품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불량식품은 이름과는 달리 허가된 재료로 만들어진다. 어른이 되어도 생각나는 그 맛, 사실 추억이 깃들었기 때문에 계속 찾게 되는 것 아닐까.
다시 가도 옛 정 그대로, 포장마차
1970~80년대 초까지 고단한 서민들이 자주 찾던 포장마차. 뜨끈한 잔치국수부터 곰장어, 순대볶음까지 애잔함이 담긴 배고픔을 잊게 한 정감 돋는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80년대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실내포차 '구(舊)노(路)포차'가 젊은 세대를 비롯해 중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름다운 추억이나 살아보지 못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석쇠로 구운 곰장어, 고등어, 추억의 도시락까지 맛깔진 구(舊)노(路)포차에는 80년대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때의 옛정을 생각나게, 혹은 느낄 수 있게 한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겠지만 배고팠던 시절, 힘들었던 시절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추억의 노래, 음식, 풍경은 미래의 그 언제가 다가온다 해도 마음 속 풍성한 정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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