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변사체가 실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문인식, DNA는 물론 그가 입고있던 잠바와 신발 등이 해외 명품으로 확인되면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찰은 최초에 단순 노숙자라 판단했지만, 이처럼 옷과 신발이 최고급 명품 메이커로 판명나면서, 유병언 전 회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남 순천 경찰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전남 순천 송치재에서 발견된 변사자의 지문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지문으로 확인됐다. 아주 부패돼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어려웠지만 변사체를 냉동실에 안치한 뒤 변사자의 오른쪽 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 변사체의 DNA가 그간 검·경 수사 활동으로 이미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유병언이 신던 신발이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가 입고 있던 옷도 고가의 이탈리아산 ‘로로피아나’로 확인돼 유병언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외에도 현장에는 구원파 계열사에서 만든 스쿠알렌 병도 발견됐다.
당시 변사체와 같이 발견된 ‘로로피아나’는 패션계에서는 최고의 원단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초고가 명품브랜드로, 진품일 경우, 점퍼의 가격이 1000만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역시 명품 신발인 ‘와시바’도 5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제품으로 일반인, 특히 노숙자가 착용하기에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은 지난 5월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곳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불과 2~3㎞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이 별장은 유병언 전 회장이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탈출해 5월 25일까지 은신했던 장소로 검·경이 추적했던 곳이다.
디지털뉴스부 dtnews@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