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박은선(28·서울시청)의 러시아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자축구 한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구단주 서울시장의 재가가 떨어지면, 이적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선의 이적이 거론되는 러시아의 프로구단인 로시얀카는 1990년 창단해 러시아여자축구리그 4회 우승, 5회 준우승을 이룩한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로시얀카는 최근 성적 부진을 겪으며 대대적 리빌딩에 나섰고, ‘아시안컵 득점왕’ 박은선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이 제시한 박은선의 연봉은 8000만원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후 해외이적을 검토했던 박은선은 타구단들의 성별논란 사건에 이적에 마음을 굳혔다. 지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의 간담회에서 ‘박은선의 성별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리그를 보이콧 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단해, 대한축구협회 및 여자축구연맹에 징계를 권했지만, 수개월째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박은선이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던 소속팀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이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 감독은 지난 4월 WK리그 2014 7라운드 대전스포츠토토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사상 첫 몰수패 경기 직후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은선은 지난 5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안컵에 나섰다. ‘지메시’ 지소연과 투톱으로 나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6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으나 로시얀카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마음이 움직였다.디지털뉴스부 dtnews@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