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86%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에 참여하는 비율은 61%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반대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자산 규모 1000억원 이상인 1087개사의 이사회 공시 실태를 점검한 결과, 86.0%인 935개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었다.
또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비율은 61.2%에 달했다. 내부거래위원회(29.8%)나 보상위원회(36.7%) 등 다른 위원회보다 상대적으로 참여 비중이 높았다.
이사회는 평균 5.4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3명은 사내이사, 2.1명은 사외이사, 0.3명은 기타비상무이사였다. 상장사 한 곳에 설치된 위원회는 평균 1.8개였다.
지난해 상장사 이사회는 평균 13.9회 열렸다.
그러나 이사회 안건에 반대한 사외이사가 있는 상장사는 19개사에 그쳤다. 이 가운데 반대 이유를 기재한 경우는 3곳뿐이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평균 86.5%였지만, 안건 반대율은 0.3%로 미미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81.7%가 배경을 공시하지 않았고, 사외이사와 회사와 거래관계(35.5%) 또는 최대주주와 이해관계(24.1%)에 대한 공시도 미흡했다.
사외이사의 평균 재임 기간은 39.8개월로 1~2회 가량 연임했다. 9년 초과 또는 3회 이상 장기 재임자는 163명이었다.
총 2273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11명은 평균 2곳의 다른 회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3곳 이상 등기임원을 겸직해 상법상 겸직제한을 위반한 사외이사도 4명 있었다.
사외이사 23명은 이사회에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는데 이 중 18명은 재선임 등을 통해 현재도 재임 중이다.
사외이사들은 주로 학계(28.3%), 산업계(22.4%), 법조계(14.1%), 회계·세무전문가(11.8%) 출신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사의 지배구조 관련 세부 공시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내달 공시 모범사례를 마련해 설명회를 열고, 공시 서식도 개정해 지배구조 공시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