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상비의약품 부작용 1023건 달하지만 공공심야약국 33개 불과
편의점약품의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편의점약품 제도는 약국이 문 닫는 심야·공휴일 등에 소비자들의 의약품 접근성 등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편의점약품에 대한 잇따른 부작용 사례들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론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일반의약품의 부작용 보고가 4만 건에 달하며, 이중 1023건은 안전상비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일반의약품의 약물 오남용, 부작용 보고가 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공공심야약국 법제화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국민들의 대다수도 보다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공공심야약국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심야 공공약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가 '필요하다', 야간/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92%가 '동의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의약품 구매 시 용법과 용량, 효능과 효과는 80% 수준으로 확인하고 있으나 유통기한과 주의사항의 경우 확인 수준이 60%에 그쳐 약사의 복약지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심야 환자 발생 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74.4%가 '야간/휴일 이용 가능한 의원이 연계된 심야 공공약국 도입'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심야약국은 심야의 질병 및 통증이 있는 경우 약 구입의 불편과 응급실로 지출되는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기 위하여 약사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약국으로 주로 저녁 7시~심야 12시까지 운영 중이다.
그러나 그 수가 전국에 33개에 그쳐 공공심야약국의 법제화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유시민 전 국민참여당 대표는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 논란과 관련해 "240여 개 시군구에 심야약국을 설치하자"고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공공심야약국은 근무약사의 고용난 및 적자 운영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대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에 약사들은 국민건강을 위한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후원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 6000만원을 모금해 지원하고, 최근 4,000명의 약사들이 모은 기부금으로 송파에 7번째 공공심야약국이 개설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국민들의 건강과 의견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인 공공심야약국의 법제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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