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1.50% 8개월째 동결
부진한 고용, 낮은 근원인플레이션율 등 언급
"4월 전망경로 소폭 하회"
기준금리가 8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최근 미 달러화 강세, 부진한 고용 지표 등에 따라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현재 수준인 1.50%를 8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통방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 부진한 고용 상황과 낮은 근원인플레이션율을 지적했다. 한은은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물가지수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 5월까지 1.4%를 유지하다가 6월 들어 1.2%로 내려 앉았다. 소비자물가도 6월 1.5%로 한은의 목표치(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성장 전망도 낮게 바라봤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겠다"고 예상했다.
애초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4월 전망 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소폭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며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폭 하락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