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대표 최용준) 에듀테크센터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에듀테크센터는 천재교육이 2015년 5월 국내 최초로 테크놀러지와 융합한 교육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설립한 창업보육센터다. 에듀테크센터에 입주하면 업무 공간과 회사사무관리를 제공 받을 뿐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시장은 ICT 발달로 교습 및 학습 방식과 콘텐츠 제작 및 소통 면에서 획기적 편의와 효율성을 얻게 됐고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에듀테크에서 성공 기회를 잡으려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천재교육이 에듀테크센터를 설립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에듀테크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는 한편, 전통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노린 것이다. 에듀테크센터에 일단 입주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했다고 하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업무 공간은 물론 조직 및 인사관리, 관련 정보 및 전문인력의 지원, 해외 진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으니 스타트업들에게는 꿈 실현의 무대다.
◇3년간 8개 스타트업 센터 거쳐 성장궤도 진입
현재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7개다. 지금까지 3년간 8개의 스타트업이 에듀테크센터를 거쳐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스타트업들은 기업 조직에 대한 프로세스 및 문화 이해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에듀테크센터는 이 부분도 보완해준다. 이를 위해 천재교육은 에듀테크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 기회 및 유관부서와 연계한 공동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데모데이와 투자 IR을 운영하고 홍보영상 제작을 통한 마케팅 지원은 물론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수시로 갖는다.
에듀테크센터에 입주한 7개 기업은 ▲클래스큐브 ▲씨트러스 에듀테크 ▲디엔소프트 ▲위캔엘티디 ▲키즈팩토리 ▲아토머스 ▲링그렛츠다. 클래스큐브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학 분야 '지식맵'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천재교육은 클래스큐브가 제작하는 '지식맵'에 천재교육 문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수십 만 개의 수학 문제 데이터를 제공했다. 또 수학 분야 디지털콘텐츠 개발자와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클래스큐브는 해법공부방 진로 컨설팅 제휴 및 이러닝 프로트타입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천재교육과 에듀테크센터 입주 스타트업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에듀테크 분야에 큰 성과를 낸 사례로 꼽힌다.
천재교육은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스타트업은 전체 69.8%를 차지할 만큼 해외 진출에 관심이 높았다. 에듀테크센터는 처음부터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보육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다. 다중지능검사 서비스를 개발하는 위캔엘티디는 천재교육과 아동 및 유치사업부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등 업무 협업을 통해 중국 키즈산업 진출 협약을 맺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위캔엘티디는 작년 9월 한국형 초등학생 지능검사를 출시했으며, 데이터 분석 기반의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다양한 분석 도구를 이용한 객관적 결과데이터 도출을 통해 교육 빅데이터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빅데이터, VR, AR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들이 주종
씨트러스 에듀테크는 영어 교사들의 수업자료 작성을 돕는 웹 애플리케이션 '워드부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의 보육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세종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연계 및 중국 'GET 차이나' 참여권을 획득했다. 다양한 협업과 지원 결과, 2017년 5월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의 'Dictionaries API Contest 2017'에서 1등 상을 수상했다.
디엔소프트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이용해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디엔소프트가 개발한 '터치스쿨 스마트 공부상'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연동 유아용 테이블로, 32개의 첨단 NFC 칩이 내장돼 스마트폰만 올려놓으면 자동 실행된다. 천재교육 콘텐츠비즈부서와 함께 정부 과제 공동개발을 위해 홀로렌즈 AR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NFC 태그가 배열된 학습차트는 2014년 국내 특허를 완료하고 2015년 미국 중국 EU에 특허를 출원했다.
익명 심리상담 SNS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아토머스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심리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과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사를 통해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문자·영상통화·전화 등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 익명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스스로 치유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키즈팩토리는 '키즈카페'라는 오프라인 상점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어린이 관련 다양한 유용한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키즈카페 운영과 관련해 정기권 판매, 입출입 관리, 문자 및 쿠폰 관리, 통계기반 데이터 분석, 고객 모바일 페이지 운영 등의 서비스를 한다. 2016년 1월 중국 관련 합자법인을 설립해 베이징 왕징시의 가맹점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해 8월 청도점과 상해점을 오픈하는 등 중국 현지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교육 40년 교육노하우와 스타트업 혁신 아이디어 시너지 기대
링그렛츠는 학생의 언어습득 과정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개별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영어학습 모델과 학습 참고서를 추천 및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학습부진 아동의 음운인식 테스트 결과를 보정해 일반통계(Lexile)에 적용해 실제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도서와 학습 참고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링그렛츠의 사업 플랫폼은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아가 영어권 국가에서는 학습 장애 치료 목적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 입주 스타트업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 매년 3월 재계약 및 입주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재심사한다. 에듀테크센터는 새로운 입주 희망 기업을 상시 지원받고 있다. 보통 내부 심사를 거치게 되는데, 데모데이나 공모전 같은 행사를 통해 입주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같은 행사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공지된다. 접수는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권변준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장 겸 에듀테크센터장은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국가마다 상이한 교육과정 등으로 인해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눈에 띄는 성장과 해외 진출을 이루기 어렵다"며, "이와 같은 환경에서도 천재교육의 40여 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스타트업의 새롭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만나 에듀테크 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에듀테크센터 확장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 에듀테크 선도기업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