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과정에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연구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연구산업 기업의 공공부문 R&D 활동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2018 상반기 연구산업 시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구산업은 R&D가 진행되는 과정의 전방위에서 R&D 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연구 관련 서비스 및 장비 산업을 말한다. R&D 수행 주체의 수요에 맞는 연구 활동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주문연구산업'과 R&D 과정 전반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연구관리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대학과 출연연, 기업 등의 연구자들이 R&D 활동을 전문화된 기업에 개방하는 열린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이번 설명회는 대학과 출연연 연구자에게 역량 있는 연구산업 기업을 알리고, 대학·출연연 R&D 활동 중 외부에 위탁이 필요한 연구과제를 연구산업 기업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대학·출연연·연구소기업 등에서 총 126억원 규모의 240개 연구과제를 발굴·제안했다. 이들 과제는 주로 연구 활동에 필요한 모듈·소재·프로그램 개발, 시험·분석, 보유 기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BM) 수립, 특허성 분석, 시제품 제작 등이다. 이 날 참석한 100여 개의 연구산업 기업은 협업과제를 제안한 연구기관으로부터 연구과제를 설명 듣고 투자 상담 등을 받았다.
주문연구·연구관리 분야 신고기업은 올해 3월 기준으로 1243개로, 올해 1분기 신규 신고기업 수가 지난해 한 해 신고기업의 52%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주문연구·연구관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자와 연구산업 기업을 이어주는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R&D 바우처 사업에 연구산업 기업을 수요처로 참여시키고 있다. 앞으로 기업이 먼저 제안하고 대학·출연연 등이 참여해 공동 R&D를 수행하는 '역매칭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연구산업 시장 확대와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가칭)연구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효과적인 연구산업 정책 수립에 필요한 '연구산업통계 특수분류'도 통계청과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차관은 "연구산업이 혁신성장에 기여하는 산업군으로서 창업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연구산업이 국가 R&D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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