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가 똑똑해지고 있다. 장애인의 생체정보를 처리하는 기술과 휠체어가 만나 스마트 기능을 갖춰 특허로 출원되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휠체어에 생체정보 처리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휠체어 관련 특허가 2012년 9건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32건으로 네 배 가까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 휠체어는 음성, 뇌파 등의 생체정보 인식을 위한 센서와 뇌-기계 인터페이스(BMI)기술을 휠체어에 접목해 자동으로 휠체어를 움직이게 한다. 다만 잡음신호 제거와 휠체어 구동까지의 느린 응답성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지만, 센서기술과 뇌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2013∼2017년) 출원인을 보면 기업체가 전체 출원의 31%(31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대학·연구소 39%(26건), 개인 14%(10건)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연구소 출원 비중이 이전 3년(2012∼2014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이는 의공학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면서 대학과 연구소가 기술개발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별 출원현황은 휠체어 경사극복기술 비율이 5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생체정보 처리기술을 휠체어에 접목한 인식기술의 비율은 27%에서 34%로 늘었다. 기술 트렌드가 단순 기능 향상을 위한 수동제어 방식에서 인식기술을 접목한 능동제어 방식으로 진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석범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스마트 휠체어 기술은 독일과 일본이 앞서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관련 지재권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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