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이 필리핀과 인도에 수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위성 영상의 해외수출 판매를 대행하는 쎄트렉아이이미징서비스를 통해 필리핀 고등과학원(ASTI)과 인도 우주청 산하 원격탐사센터(NRSC)에 해당 국가 영토를 촬영한 다목적실용위성 영상을 직수신 방식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인공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3A호·5호의 첫 번째 직수신 방식 위성영상 수출계약으로, 필리핀과는 1년 간 1억페소(약 198만달러), 인도와는 2년간 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7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0.5m 이하급 초고해상도 위성영상 시장에 진입해 영상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필리핀과의 이번 위성영상 계약은 지난 2015년 위성영상 직수신 설비를 수출한 데 이은 후속 계약으로, 1년간 다목적실용위성 3호(광학)과 5호(레이더)의 필리핀 영토 촬영 영상을 필리핀에 직수신하는 조건이다. 필리핀 측은 주·야간과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레이더 위성영상을 홍수 피해 파악과 국토 관리 등 국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와는 2년간 다목적실용위성 3호와 3A호의 영토 촬영 영상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실시간으로 인도 측에 전송하는 가상 직수신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가상 직수진은 해당 국가의 위성 안테나 설비 없이 항우연 측에서 원본 위성영상을 실시간 전송해 직수신과 같은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다. 2013년부터 인도 측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수출 기반을 닦아온 한국은 지난 2016년 12월 중국·캐나다·미국·프랑스 업체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최종 계약 체결에 성공해 올해부터 인도 측에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사할 지구관측위성은 연평균 60기로, 지난 10년 간 발사된 위성의 3배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구 관측 위성데이터 시장은 2016년 18억달러에서 2026년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해외 유망 수출 대상 국가의 위성영상 수요를 예측해 해당 국가에 적극적으로 수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필리핀과 우주 강국인 인도와의 수출 계약은 우리나라 위성기술의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우주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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