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거나 점포 이전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최적화된 상권은 어디일까? 이를 따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영업자 각자에게 최상의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이 음식점 등 자영업을 위해 특정 지역의 상가를 찾을 때 널리 알려진 도심 상권과 신도시 상권의 선택은 더욱 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신도시는 소위 권리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상권으로 입지 여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신도시의 임대료는 정해진 분양가에 수익률이 나오는 비율로 임대가가 정해져 상권의 활성화 시기 및 초기 매출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아 개별 입지에 따라 처음부터 대박이 날 수도 있고 몇 년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최소한 3~4년은 지나야 상권의 임대료가 현실을 반영한 적정 가격이 된다.
따라서 형성된 지 3~4년 이상 된 검증된 상권이라면 상권 내의 동종·유사 점포의 고객 유입, 매출, 임대가 등 시장 조사해본 후 결정해야 실패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상권은 어디에 있을까?
전형적인 항아리 상권인 수원 호매실 지구의 칠보 마을 상권을 꼽을 수 있다. 상가의 공실이 거의 없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1만3천 세대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도보 20분, 차량 10분 내 거리에 3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계획된 아파트와 상가 대부분이 입주한 지 4년이 지났고 주거와 상권이 잘 어우러진 호매실 칠보 마을 상권은 공실이 없음에도 임대료, 분양가가 착한 상권이다. 저금리시대 개인의 토지 입찰이 본격화되기 마지막 전문 건설사들이 토지를 낙찰 받아 개발한 상권이기 때문. 덕분에 토지 낙찰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LH에서 토지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타 지역보다 대지조성 원가가 적어 가격이 비교적 낮게 공급된 것도 한 몫 한다.
호매실 칠보 상권 내 유일한 마트인 홈마트 라인은 음식점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프랜차이즈 맥주집, 삼겹살집 등에 자리가 없어서 줄을 서는 광경이 벌어지는 곳이다. 걸어서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밤늦은 새벽까지도 식당들을 찾기에 새벽 2시~3시까지 영업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시절 보기 드물게 늦은 시간까지 힘들어서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영업을 마친다는 가게가 많은 곳이다.
1층 기준 음식점 상가의 임대료는 입지, 출입구 위치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보증금 오천만 원에 월세 180만 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고객이 많아 장사가 잘되는 것에 비교해 임대료는 저렴하다.
수원 호매실 칠보 상권은 신혼부부나 유치원. 초등학교 자녀를 둔 젊은 세대의 가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미 검증되고 만들어진 항아리 상권인 이 지역에 1,300세대의 모아미래도 아파트가 추가로 입주 중이고 내년엔 1000세대의 LH 9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1만 3000세대의 아파트와 칠보중학교, 칠보고등학교로 둘러싸인 칠보 상권 내 대지 약 600평 규모로 운영되던 호매실 지구 유명 정육식당이 철거됐다. 이후 분양상가로서의 변신을 하여 호매실 리치 빌딩 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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