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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 성장단계별 맞춤으로 해야...해외창업도 팁스 통한 지원 필요"
입력일: 2017-12-07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과 함께 정부·지자체·민간의 유기적 지원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혁신창업 생태계 활성화 간담회'에서 정부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 'TIPS(팁스)' 운영사와 창업팀들은 정부의 창업 정책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주로 몰리고 있다며 성장단계별로 균형 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팁스 프로그램이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과제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과 지원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성장단계별 '레벨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일정한 성과를 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그에 맞는 자금 지원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해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라도 대표가 한국인이면 팁스 지원자격을 줘야 한다"며 "자격을 얻기 위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팁스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해외 스타트업은 지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정책 방향성을 고려하면 일부 쿼터를 둬서라도 한국 국적의 대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팁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팀 대표들은 예산 활용의 유연성과 증빙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R&D 지원금의 경우 용도가 한정돼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또 정해진 규격에 따라 행정서류를 구비하기 위해 과도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한 창업팀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는 상황에서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R&D에 집중할 시간을 뺏기는 게 사실"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하거나 팁스타운에서 행정절차를 지원해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늘 나온 내용들을 적극 검토해 내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혁신기술로 무장한 팁스 창업팀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내년도 팁스 사업은 강화될 전망이다. 예산이 1062억원으로 편성돼 올해보다 2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데다 처음으로 입주공간인 팁스타운 운영비 예산(42억원)이 별도 편성돼 창업팀 지원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팁스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차관을 비롯해 중기부 실무진과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팁스 운영사·창업팀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중기부는 팁스 사업을 통해 올해 11월 기준 누적 39개 운영사와 364개 창업팀을 선정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엔젤투자 717억원, 후속투자 4332억원 등 국내외 민간투자 5049억원을 유치했다.박종진기자 trut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