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의 상표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상표출원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방송 관계사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중국 내 상표출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3년 11건에 그쳤던 방송프로그램의 중국 내 상표출원 건수는 2016년 127건으로 4년 새 11배 가량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11건, 2014년 60건, 2015년 74건, 2016년 127건 등으로 매년 지속적인 늘었다. 다만 정부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 영향으로 올해는 18건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내 가장 많이 출원된 방송프로그램 상표는 한류 드라마의 원조격인 MBC의 '대장금'이 42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인 '소년 24(18건)', '로봇트레인(17건)', '프로듀스 101(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장르별로는 예능 프로그램(33%), 음악 관련 프로그램(29%), 드라마 애니메이션(각 19%) 등의 순으로 상표출원이 많았다.
출원인 중에는 미디어 콘텐츠 전문기업인 CJ E&M가 200여건으로 누적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MBC(65건), KBS(45건)가 이었다.
이처럼 중국 내 상표출원이 증가한 반면 방송프로그램의 한국 내 상표출원은 2013년 511건을 기점으로 2014년 265건, 2015년 258건, 2016년 247건으로 점차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출원된 상표는 로봇트레인(42건)였으며, 그 뒤를 런닝맨(33건), 게스트하우스(24건), 프로듀스 101(22건), 텔레몬스터(20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반 수출기업도 중국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브랜드 선점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상표출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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