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는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특히 정도가 심한 비중격만곡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코막힘, 콧물 등 코 관련 증상이 더욱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혹시 코 관련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코의 내부기관인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뼈를 우리는 흔히 비중격이라고 부른다. 이 비중격은 주로 연골과 골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콧등과 코끝을 지지함으로써 코의 미용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또한, 점막을 통해 폐로 유입되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 조절을 해주는 구조물이기도 하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이러한 비중격이 코의 중앙에서 수직으로 뻗어있지 않고, 한쪽으로 휘어져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 비중격만곡증이 발생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코의 성장의 불균형이다. 코의 겉면인 외비의 성장 속도가 비중격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나머지 결국 비중격이 곧게 뻗지 못하고 비강 내에서 휘어지는 것이다.
그 밖에도 외상에 의해 비중격이 휘어지는 경우,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기형인 경우, 비후성비염 및 비용종 등의 코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코막힘이다.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졌다는 것은 곧 한쪽 비강이 좁다는 것이고, 그것은 한쪽 비강으로 호흡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게다가 좁은 쪽만이 아니라 넓은 쪽의 비강이 막히기도 하며, 그 밖에도 코가 자주 헐거나 딱지가 생기고, 코피도 자주 일어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유발된다.
또한 장시간 방치하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 혹은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좁아진 비강의 보상작용에 의해 넓어진 쪽의 비강에 하비갑개가 부풀어오르는 비후성비염이 발생함으로써 양쪽 비강이 전부 막혀버릴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코질환과 달리 비중격만곡증은 약물적 치료가 통하지 않으며,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비중격만곡증에 의해 발생하는 비염, 축농증은 약물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구조적 이상에 의해 발생한 코질환이기 때문에 휘어진 비중격을 원래 상태로 교정하는 수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비중격교정술은 우선 코를 절개하여 비중격 연골 및 골부를 노출시키고, 그 후 비중격 연골의 하부와 후방부를 골부로부터 분리하여 비중격 연골을 코의 정중앙에 위치시킨다. 그 후, 연골의 오목 면에 전층 절개를 가하여 만곡된 연골을 교정하는 순서대로 진행된다.
이 방법은 국소마취와 수면마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으며, 수술 후에 마취가 풀린다 해도 심한 통증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코 안으로 절개를 하므로, 겉으로는 붓거나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도움말 :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 원장)
cskim@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