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법원이 소송 부적합 판단” vs 메디톡스 “소송 이어질 것”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를 두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도 두 회사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13일 대웅제약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원이 메디톡스가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메디톡스는 "법원의 명령서 어디에도 소송 부적합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소송이 끝나거나 기각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대웅제약과 보톨리눔 톡신 제품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 알페온을 상대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메디톡스의 전 직원 이모씨가 대웅제약 서모씨에게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받고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제조공정 등 일체의 정보(마스터 레코드)를 팔아넘겼다는 게 소송의 주 내용이다.
법원이 이번 민사소송에 대해 부적합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한 대웅제약 측은 "나보타의 선진시장 진출은 국익과 제약산업 발전의 초석이라는 의미있는 행보"라며 "발목잡기식의 음해로부터 벗어나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외진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보타의 미국 허가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소송이라는 경쟁사의 방해시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나보타의 미국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메디톡스 측은 "법원은 판결문에서 메디톡스가 한국에서 대웅제약 등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해당 소송의 진행 여부를 보고 내년 4월 13일 재판을 속개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미국 법원 명령(Minute Order)에 따라 한국에서 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메디톡스 측은 "대한민국의 바이오제약 산업 발전을 위해 대웅제약은 보유 균주의 획득 경위와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조속히 공개해 사안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며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 토론을 열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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