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급경사지 산사태 대비 실험시설'이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섰다. 정부는 이를 통해 산지 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발생 위험성이 있는 산사태 피해를 줄이거나 사전 예방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심재현)은 산사태 등 급경사지 재해 피해를 줄이는 기술 및 한국형 급경사지 재난안전 기준 개발을 위해 '급경사지 최첨단 종합실험동'을 울산 혁신도시에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종합실험동은 지난 3년 간 총 76억의 예산이 투입돼 구축됐다. 종합실험동은 △세계 최대 규모 급경사지 붕괴모의 실험시설 △인공강우 재현장치 △실험관제실 △지반물성실험실 △대형 항온항습실로 구성돼 있다.
급경사지란 경사도가 34도 이상인 비탈면으로 평지에 비해 지반이 취약하다 보니 산사태 등 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을 의미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에 약 1만3000개 소의 급경사지가 존재한다.
급경사지 붕괴모의 실험시설은 약 400t의 급경사지 모형으로, 0~40°까지 경사 조절이 가능하며 최대높이 16m, 시간당 250㎜ 강우조건 하에서 붕괴 실험 진행이 가능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종합실험동을 활용해 작년 태풍 '차바'당시 산사태가 발생했던 울산지역의 붕괴피해 현장을 실규모로 재현, 21일 붕괴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20년까지 약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급경사지 붕괴 재현 및 실증실험 기술개발, 실증실험 기반 한국형 시설물 기준개선 및 관리기술 개발, 급경사지 재해 예·경보시스템 구축 등 급경사지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은 "최첨단의 종합실험동 구축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국내외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급경사지 연구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