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구성 개선해 이익률 향상
상반기 영업익 1127억 '내실 경영'
GS25, 공격적 출점에 1위 뺏겨
올 상반기 편의점 CU가 GS25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GS25가 국내 시장에서 점포수를 늘리면서 임차료 등 관련 비용이 급증해 실적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 1127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편의점 사업은 BGF리테일의 주요 사업으로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 상반기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 비중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최소 1014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부터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BGF리테일보다 앞섰지만 올해는 BGF리테일이 선두를 탈환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편의점 사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95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만 해도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2분기(642억원)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81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9%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그러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늘어난 2조9833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GS리테일의 경우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출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지난해 연말대비 올 상반기 점포 수를 1048개 늘리고 CU와의 점포 수 격차도 23개로 좁히는 등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1776개, CU는 1만1799개로 아직 CU가 더 많다.
이에 반해 BGF리테일은 일반 상품 비중이 늘어나는 등 상품구성비가 개선되고 상품이익률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갔다. 2015년 전체 매출 가운데 담배 비중은 42.7%, 일반 상품 비중은 57.3%였으며, 지난해는 담배 비중이 42.1%로 줄고 일반 상품 비중이 57.9%로 늘어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담배는 일반상품보다 이윤이 낮아 일반 상품 구성비가 늘어나면 수익을 늘리는 데 긍정적"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