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5000여가구 분양 앞둬
환수제 겹쳐 사업 추진 중단 위기
강남 재건축 중심 조정 협의 분주
8.2 대책에 이어 이르면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대규모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를 기준으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5000여 가구 분양 앞두고 있다. 분양 지역은 서울 종로·중구, 강남·서초, 여의도 중심 등 3대 업무지구다. 이들 지역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 GS건설, 롯데 등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8월, 208가구), 래미안 DMC 루센티아(9월, 517가구), 래미안 신정뉴타운 2-1구역(12월, 647가구) 등 1347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10월, 691가구), 힐스테이트 신촌(10월, 349가구), 응암1구역 재개발(12월, 320가구) 등 1360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응암2구역 e편한세상 롯데캐슬(하반기, 315가구)을 분양하며 롯데건설은 청량리 롯데캐슬(10월, 1291가구), 청담삼익(11월, 157가구)을 분양한다. GS건설은 신반포센트럴자이(8월, 145가구), 마포그랑자이(9월, 436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들 건설사들은 하반기 규제가 이어지면 기존보다 청약 경쟁률은 낮아지면서 미분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분양을 앞둔 지역이 입지가 좋고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르면 10월부터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와 관련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는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는 것과 맞물려 분양가 상한제까지 적용되면 사업 추진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경우 조합과 시공사가 분양가를 기존보다 300만원 낮춘 4200만∼4300만원대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신반포 센트럴자이도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이 움츠러들어 청약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청약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건설사가 청약 당첨자를 대표해서 은행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금 대출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실수요층에 유리한 분양 전략을 짜는 것이 분양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