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상업 배달에 성공한 가운데 드론을 물류 배달에 활용하기 위한 특허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드론 기술 개발과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최근 들어 화물 이송이나 배달 같은 물류 이송용 드론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2013년까지 단 한 건도 특허가 출원되지 않았으나, 2014년 7건을 시작으로 2015년 25건, 2016년 31건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물류 이송용 드론은 짧은 비행시간, 비행공역 규제 등 기술·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배송이나 구호물자 배달 등 활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을 이용한 물류 이송은 2013년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라는 배송 서비스를 공개한 후,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구글, 월마트와 국내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 등이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3년간(2014∼2016년) 출원현황을 보면 대학·연구기관의 출원이 23건으로 전체 출원의 37%를 차지했고, 개인 21건(33%), 기업 19건(30%)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최근 들어 개인과 중소기업 출원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대기업 출원은 2015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이 기술적 한계와 규제 등의 제약으로 기술 개발에 주춤한 상황에서 개인과 중소기업이 2015년부터 개발에 속속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출원 기술을 보면 물류 드론 시스템을 관제·연결하는 '물류 배송 제어기술'이 전체 출원의 35%를 차지했으며, 드론에 화물을 적재·고정하는 기술(32%), 이착륙 유도 기술(13%)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아파트 등의 집합건물이 많은 국내 특성을 고려해 배송물을 베란다에서 받을 수 있는 '지상수취기술'도 꾸준히 출원됐다.
이석범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물류용 드론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지식재산 권리화 노력으로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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