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6일 전날부터 보령항에 대해 해상교통관제(VTS)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83년 8월 무역항으로 지정된 보령항은 서해 중부에 위치한 평택항, 군산항에 이어 16번째로 VTS를 시행하는 항만이 됐다.
그동안 보령항은 레이더를 이용해 선박 위치를 탐지하고 움직임을 관찰하는 게 아닌 선박이 통신으로 입·출항 보고를 하면 단순 접수 방식을 적용해왔다.
보령항은 서해안 19개 섬으로 8개 항로 9척의 여객선이 일일 22∼24회 운항하며, 입·출항 주요 항로는 길이가 28㎞에 달하고 항로 폭이 좁아 정밀 관제가 필요한 구역이라는 게 안전처의 설명이다.
지난 2015∼2016년 동안 대형 LNG석탄 부두가 개발됐고 오는 2020년까지 2개 선석(LNG 10만톤·석탄 20만톤)이 추가되는 등 통항량이 증가하고 있어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VTS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015년 10월부터 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VTS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5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확대된 관제구역은 보령항 항계, 항로 및 정박지 등을 포함해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달한다.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VTS 운영을 통해 해경 상황실 및 경비함정과의 긴밀한 공조로 해양사고 예방 및 보령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상교통관제(VTS)는 해상교통 안전과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선박을 탐지하고 통신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운영해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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