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브랜드 ‘원내비’ 출시, SKT T맵과 경쟁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와 KT(대표 황창규)가 내비게이션에서도 손을 잡았다. NB-IoT, 지니뮤직, 후후, 번호안내서비스에 이어 협력 시너지 강화해 업계 1위인 SKT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두 회사의 U+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두 회사는 통합 서비스로 고객기반을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이 필수적이고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비스 중 하나다.
통합 내비게이션 기능도 다양해졌다.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민감도도 높여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빠르게 위치를 경로에 새로 반영한다. 대형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음성안내도 제공한다. 여기에 두 회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기능은 전부 통합해 제공한다. 원내비는 회사 고객에게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통합 내비게이션 브랜드로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경쟁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KT와 LG유플러스 등 타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도 T맵을 무료 개방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T맵의 경우 타 이동통신사과 알뜰폰 이용자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회사는 연내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KT그룹은 이번 내비 브랜드 통합 외에도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협력 해 왔다. 지난해 11월에 'NB-IoT 사물인터넷 사업협력' 체결하고 최근 서울 상암동의 LGU+ 연구실과 경기도 판교의 KT 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하는 등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 두 회사의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그룹의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또 KT그룹의 후후앤컴퍼니가 LG유플러스 전용 스팸차단 서비스 '후후-유플러스'를 제공하는 등,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지리정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내비를 통합해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영기자 kjy@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