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부문 패널값 상승 여파
영업익 24% 급감한 3800억원
"고부가제품으로 실적 개선할것"
LG H&A 프리미엄 집중 주효
매출액 4.6조·영업익 5208억
유럽 등 시장넓히며 판매 확대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프리미엄 전략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힘을 쏟아 매출을 늘렸다. 다만 삼성전자는 원가 상승, 투자 활동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LG전자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0조34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8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24%나 급감하며 주춤했다.
이는 TV 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한 반면, 패널 가격상승과 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일각에서는 샤프의 일방적인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공급 중단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한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애드워시 등 주요 제품 판매확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올 1분기 출시한 'QLED TV'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UHD(초고화질) TV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실적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에서는 성수기를 맞이하는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투 인원 세탁기인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에서 QLED TV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생활가전에서 B2B 사업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유통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H&A) 부분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9.7%로 최대치를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넘어 11.2%로 역대 최대의 성적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6387억원, 영업이익은 52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0%, 28% 늘었다. 글로벌 선두업체인 월풀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6.5%, 일렉트로룩스는 5.2%인 것과 비교하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 유럽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다른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출시 국가를 확대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원가경쟁력 개선작업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HE(TV) 사업부문 역시 올레드TV를 앞세워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8.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TV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국내 가전 산업의 '샌드위치' 위기론이 심화했으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특히 B2B 가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