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값 강세 효과 '톡톡'
작년비 2498% 증가 1조269억
"올해 3조 돌파" 장밋빛 전망
대형 OLED 등 설비투자 확대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7조622억원, 영업이익 1조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2498%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강세가 올 1분기에도 계속 이어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2분기부터는 패널 가격이 다소 하락하면서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동안 초고화질(UHD) LCD 패널과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연간으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부터 중소형 OLED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적게는 3조원대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연간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은 패널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제품 운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1분기는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 패널과 IPS, 초고화질(UHD) 등 차별화한 제품을 내세워 수익성을 강화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43%, 모바일용 패널이 26%, 노트북·태블릿PC용 패널 16%, 모니터용 패널 15% 순이었다.
이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밝힌 5조원대의 올해 설비 투자액을 수정하고 더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반기 중으로 투자 확대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제품 요구가 많아 설비 투자의 70%는 대형 OLED와 플라스틱 OLE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증설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구미공장 E5에서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OLED를, 내년 하반기부터 파주공장 E6에서 6세대 OLED 패널을 양산한다. 대형 OLED의 경우 오는 7월부터 파주 P9 공장에 있는 8세대 OLED 생산설비 E4-2를 월 2만6000장 규모로 양산 가동해 총 6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 2분기 판가는 크기별, 제품별 가격 등락 있으나 전반적 안정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대형 OLED TV 생산량 확대와 6세대 POLED 양산 등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