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인도 유력 물류업체 인수
"미국 ·유럽 진출 교두보 확보"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CJ대한통운이 하루에만 중동과 인도에서 두 건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는 보기 드문 성과를 거뒀다. 연이은 M&A로 중동·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시장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아랍에미리트(UAE) 물류업체인 이브라콤(IBRAKOM FZCO)의 지분율 51.02%에 해당하는 주식 2009주를 77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26일 공시했다. 1995년 설립한 이브라콤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물류 1위 업체로, 이란·이라크·터키·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21개 법인을 두고 있다. 직원 수는 630여명이고 지난해 매출액은 2397억원이다.
이브라콤은 역내 중량물 물류분야에서 독보적인 물류업체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두바이 등에 총 11만906㎡ 규모의 물류센터를 두고 530여대의 중량물 특수운송장비와 선박·화물차량·크레인 등 하역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장비와 전문인력을 보유해 육상·해상 중량물 운송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중동·중앙아시아 프로젝트 일괄 물류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중동 사업 강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J대한통운은 또 이날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이하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에 인수한 다슬 지분은 총 1193만1071주로 금액은 570억원이다.1986년 설립한 다슬은 인도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3200억원이다. 철강, 화학,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한 종합물류사업을 하고 있다.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 등 4개의 주요 거점을 포함해 총 210개의 거점과 1만5000여대의 차량·장비를 운영하면서 인도 전역에 걸쳐 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중국에서 CJ로킨, 말레이시아에서 CJ센추리 로지스틱스 등을 인수하고 필리핀에서 CJ트랜스네셔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아시아 지역 물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여러모로 추진하고,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형 M&A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