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 취득
연산 7만2000톤으로 GCL 제쳐
"원가 경쟁력 경쟁사 압도할 듯"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OCI가 중국 GCL을 제치고 폴리실리콘 시장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만톤 규모의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폴리실리콘 제조단가를 30% 이상 낮출 것으로 보인다.
OCI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주식 4억6235만6839주를 1억7600만달러(한화 약 199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일본 화학업체 도쿠야마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로, 연산 생산능력이 2만톤 규모다. OCI는 지난해 10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신주 5000만주를 2400만달러(한화 26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기술검토와 관련 국가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번에 총 100%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OCI는 이번 인수로 GCL(7만톤)를 제치고, 1위 독일 바커(8만톤)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연산 5만2000톤 규모인 군산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총 7만2000톤 규모로 커진다. 제조원가도 기존 1㎏당 15달러에서 1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태양광업계는 파악한다.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사마라주 산업단지 내 위치한 OCI의 말레이시아공장은 인근에 대형 수력발전소가 있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요금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생산기술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였다. 중국과 미국이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절반 정도에 불과해 한국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더라도 원가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은 무역분쟁의 '제3 지대'라는 지정학적인 이점도 갖췄다. 동남아는 최근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 중국, 미국에서 수출에 대한 규제를 까다롭게 적용받지 않는 지역이다. 아울러 OCI와 동일한 지멘스방식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점 역시 유리하다는 게 태양광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번 인수는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이 공장은 최소의 투자비로 인수하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