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대규모 리콜 등 악재
매출 늘었지만 순익은 20% '뚝'
중국 부진폭 신흥시장서 '만회'
"예상보단 낙폭 크지않다"평가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 내수시장 선방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경쟁력 저하 등 해외시장 부진과 대규모 리콜 등 잇단 악재로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액 23조3660억원, 영업이익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순이익은 작년 1분기 1조7681억원에서 올해 1조4057억원으로 20% 급감했다. 완성차 판매대수도 지난해 1분기 110만7375대에서 108만9600대로 1.6%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7% 늘었지만, 수출이 2만926대 줄면서 전체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다.
현대차의 실적이 전년대비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3월 중국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40% 이상 급감하고,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세타2' 엔진 관련 대규모 리콜이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수시장은 물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시장 부진 폭을 만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해 일부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중국시장의 사드 여파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소형 SUV 등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향후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