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밀집 서울 영등포에
롯데마트, 12년만에 단독점포
휴식공간 중심 구성 차별화 노려
롯데마트가 12년 만에 서울 양평동에 '단독매장'을 선보였다. '휴식공간' 콘셉트로, 대형마트가 밀집한 서울 서남권 상권을 공략, 연평균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불과 120m 떨어져 있고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영등포점이 반경 1.5㎞ 내에 있어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지역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MD혁신부문 상무는 26일 양평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등포구와 구로구, 양천구 인구를 합치면 약 150만명이고, 이 지역 일대에 할인점 10곳이 영업하고 있다"며 "서울 서남권 일대가 격전지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승부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양평점은 1층을 식음료 브랜드 매장과 휴식공간 중심으로 구성, 식품·비식품 코너를 먼저 선보이는 기존 할인점과 차별화했다. 특히 휴식공간을 강화했다. 1층에 들어서자 나무,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였다. '마이타이' '강가' '대만빙수' '폴바셋' 등 식음료 매장이 입점해 복합쇼핑몰에 온 듯한 인상을 줬다. 중앙에는 계단형 좌석이 있고 소파와 테이블이 놓인 휴식공간이 눈에 띄었다.
2층은 유아동복 매장과 롯데하이마트, 장난감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가 들어섰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족과 함께 쇼핑을 나온 아버지들이 여러 가전제품을 체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토이저러스에는 '롯데마트 증강현실(AR)' 모바일 앱을 활용해 '아이어맨' '엘사' 등 인기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또 스마트토이, 무선 자동차, 드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공간도 만들었다.
'슈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가자 식품·공산품을 주로 파는 일반적인 마트 매장이 나타났다.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를 해체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스테이크를 바로 구워서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스테이션'도 있었다. 지하 1층에는 롯데마트의 생활용품 특화매장인 '룸바이홈·키친', 패션 특화매장인 '테', 속옷 특화매장인 '보나핏' 등이 들어섰다.
롯데마트는 양평점을 포함해 올해 5개 매장을 신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에 맞는 가치를 발굴하고 이에 맞는 매장을 구성하겠다는 것.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이제는 고객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누가 고객의 시간을 잡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라며 "양평점은 고객 관심을 어떻게 유도하고, 고객 관심을 어떤 가치로 돌려줄 것인가에 대한 롯데마트의 고민의 결과를 보여주는 매장"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