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최 회장 현지서 협력 등 타진
"이번 출장 인수 여부 결정 분수령"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도시바메모리)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현장 탐색전을 시작하면서 경쟁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 회장의 현장경영 결과에 따라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일본 출장을 시작한 최 회장은 이날 일본 재계와 금융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일본으로 출발한 최 회장은 일단 2박 3일 일정으로 현지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상황에 따라 추가로 미국과 중국 등을 찾아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한 추가 협력 가능성을 찾아볼 가능성도 보고 있다. SK그룹 측은 아직 최 회장의 다음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이번 출장이 도시바 인수 추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도시바에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는 WD의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언론에 장문의 서한을 보내 "도시바가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도시바 측에 제안했다. WD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등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역시 샤프에 이어 애플과 소프트뱅크 등을 인수 연합군으로 섭외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계에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달 중순쯤 도시바메모리의 본입찰이 있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브로드컴, 웨스턴디지털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