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생수시장 1조원대 전망
신세계, 8월 새 제품 출시 계획
아워홈 · 오리온도 진출 검토
삼다수 등 '3강' 구도 변화 촉각
생수 시장의 3강 제품인 '제주 삼다수' '아이리스' '백두산 백산수'를 이을 또 다른 경쟁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신사업의 일환으로 너도나도 '생수 시장'에 뛰어들며 이른바 '물 전쟁'이 시작됐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5년 640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5.5% 성장해 7403억원을 기록했다. 생수시장은 매년 약 10%씩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0년 1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부터는 생수가 주스(6178억원, 2015년 기준) 판매액을 추월했다.
현재 생수시장은 제주 삼다수와 아이시스, 백두산 백산수 등 3개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는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41.5%)다. 이어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브랜드(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포함)가 시장의 9.7%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다수 판권을 잃은 뒤 생수시장 탈환을 노렸던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를 키워왔고 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 강원평창수는 4.8%에 달했다. 이 외에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M) 제품들이 약 15~17%를 차지하고 있다.
3강 제품이 절반 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시장에 후발주자 식품업체들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정식품, 아워홈, 웅진식품, 오리온 등은 최근 생수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제품 출시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그룹의 식품회사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생수 제조업체인 제이원을 70억에 인수하고, 올 8월경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식품은 올초 지리산 천연암반수로 만든 '정식품 심천수'를 출시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12월 지리산 국립공원 천왕봉 남단 천연 암반수로 만든 '아워홈 지리산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기업간거래(B2B)용으로만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는 아워홈 몰에서만 판매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거래처 7200개 업체 중 약 250곳에 자체 생산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는 B2B 판매가 중심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또한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생수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생수 제조업체 제주용암수를 인수하고,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치열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형기자 vitamin@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