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달러 경계발언 등 영향
전일대비 변동폭 5.7원… 0.8원↑
비거주자 차액선물환 거래 늘어
100억8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
한은, 외환시장 동향 발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말보다 89.3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소폭 확대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전분기말(1207.7원)보다 약 8.0%(89.3원)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원·엔 재정환율은 34.7원 떨어진 1000.6원, 원·위안 환율은 10.71원 하락한 162.34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평균 5.7원(변동률 0.4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평균 4.9원(변동률 0.43%)보다 0.8원 확대됐다.
조남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과 올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6.9원(변동률 0.59%)으로 지난해 4분기(7.0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전일대비 변동률도 0.49%로 지난해 4분기(0.5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터키(0.85%), 멕시코(0.80%), 남아프리카공화국(0.79%), 브라질(0.68%), 러시아(0.64%)는 변동률이 높았다. 반면 아르헨티나(0.3%), 인도네시아(0.19%), 인도(0.18%), 중국(0.16%) 등의 국가는 한국보다 낮았다.
1분기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4억1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5억6000만달러 늘었다.
올해 들어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 규모도 확대됐다. 올 1분기에 하루 평균 9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265억2000만달러 순매입에서 100억8000만달러 순매도로 바뀌었다.
조 과장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되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