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향하는 호텔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달 호텔신라가 해운대에 신라스테이를 오픈한 데 이어 힐튼이 올 여름 힐튼부산을 연다. 2019년에는 호텔롯데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이 부산에 입성할 예정이다. 최근 여행·국제회의 등을 목적으로 부산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관광·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이벤트) 수요를 잡기 위해 업계가 부산행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힐튼은 오는 7월 초 부산 기장군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힐튼부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은 힐튼이 국내에 출점하는 다섯 번째 호텔로, 힐튼은 지금까지 서울·경주·남해 등에 호텔 4개를 운영해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모시 소퍼 힐튼 한국·일본·마이크로네시아지역 부사장은 "34년 전 한국에 처음으로 '밀레니엄 힐튼'을 열었는데 드디어 부산에도 힐튼부산을 열어 기쁘다"며 "힐튼부산 오픈은 호텔산업의 표준을 새로 쓰는 기념비적인 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부산은 지상 10층 규모로 총 310개 객실과 레스토랑·웨딩채플·인피니티 풀·연회장·회의공간·웰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특히 비즈니스, 회의 등을 위해 부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대연회장과 회의시설 7곳을 구비했다. 물놀이 풀은 성인 전용풀, 어린이풀 등을 따로 운영하며 레스토랑 '다모임'은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장 세바스티앙 클링 힐튼부산 총지배인은 "도심속 리조트를 콘셉트로, 부산지역 여가 수요를 잡을 뿐만 아니라 MICE 수요에도 부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미팅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힐튼부산이 들어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최근 부산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까지 이케아 매장과 동부산 테마파크, 프리미엄 콘도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부산시는 앞으로 단지를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송정, 해운대에서 자가용으로 각각 5분, 10분 걸리며 울산간 고속도로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힐튼부산은 웨딩 채플을 활용해 부산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의 웨딩 수요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일본·대만·홍콩 등에서는 결혼식을 해외에서 치르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클링 지배인은 "일본의 경우, 예산 문제로 오키나와 등 가까운 지역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이들이 있는데 힐튼부산이 이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며 "후쿠오카는 부산과 가깝기 때문에 힐튼부산의 웨딩패키지 상품이 이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18일 해운대에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를 열었다.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로 407개의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핀란드식 사우나를 갖췄다. 비즈니스 미팅과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볼룸의 최대 수용인원은 200명으로, LCD 프로젝터와 스크린, 최신음향장비 등을 구비해 MICE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2019년 해운대에 시그니엘부산을 연다. 시그니엘은 호텔롯데가 내세우는 최상급 호텔 브랜드로, 부산에서는 260실 규모로 들어선다. 아울러 스타우드 호텔앤리조트도 2019년 쉐라톤 부산 해운대 호텔을 출점한다. 라마다앙코르호텔도 연내로 해운대에 문을 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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