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이후 최근 3년새 이를 측정하기 위한 특허기술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6년) 출원된 미세먼지 측정기술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172건에 달했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최근 3년 동안 출원된 건수는 122건으로 전체 출원의 70%를 차지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이전에는 연 평균 7건이 출원됐으나, 2014년 36건, 2015년 41건, 2016년 45건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출원인별로는 기업체의 출원 비율이 56건(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학·연구기관(36건, 29%), 개인(23건, 19%), 공공기관(7건, 6%) 등의 순이었다. 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출원기술을 보면 빛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측정하는 광산란법 관련 기술이 전체 출원의 115건(94%)을 차지했다. 광산란법은 측정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연속적인 계측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소형화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방사선을 이용해 측정하는 베타선 흡수선은 7건(6%)에 그쳤다.
곽준영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감지 관련 특허출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휴대용 소형 측정기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통해 신뢰도 높은 측정센서 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먼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로 나뉜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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