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동량중 중국이 30%
중견선사 한·중 노선에 집중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안심할수 없어 '예의주시'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직접적인 제재는 아직 없지만, 보복 조치가 확산할 경우 이를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 2584만2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가운데 중국의 물동량 비중은 784만8000TEU로 30%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서 중간재를 수입한 뒤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형태로 흥아해운과 장금상선, 고려해운, 남성해운 등 중견 선사들이 한·중 노선에 컨테이너선을 띄우고 있다.
지난해 한·중 항로의 물동량은 장금상선이 39만6820TEU(18.2%)로 1위를 차지했고, 고려해운(9.7%)과 남성해운(6%), 흥아해운(5.1%)의 순이었다.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미주와 유럽으로 출항하는 선박이 중국에서 짐을 실어 해외 각지에 운송한다.
국내 주요 근해선사는 아직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해운사는 장기운송 계약이 연기되거나 입항대기와 하역, 통관지연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해운업계는 내달부터 성수기로 진입하기 때문에 중국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견선사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피부로 느끼는 영향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며 "4월 운임이 예년만큼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물동량 감소가 본격화하면 한·중 항로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선사를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15년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교역량 감소가 현실화할 경우 운송비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 선사들은 중복 항로를 조정하거나 타 선사와 노선을 공유하는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동남아를 오가는 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항로를 다른 노선 서비스로 돌리거나 중국 외 지역에서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