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복잡 … 법·원칙 따라 집행"
이 부회장 신변처리 방향 확정뒤
박 대통령 수사 본격화 할 듯
김기춘 · 조윤선도 소환 예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에게 대가성 자금 지원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6일 결정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르면 내일 정례브리핑 이전에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4일과 15일 중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이유로 들며 시한을 하루 더 미뤘다. 이 특검보는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하다.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사정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법과 원칙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도 이 부회장과 함께 처벌 여부가 결정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찬성을 지원 받는 대가로 최씨 측근에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을 확정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된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하는 것도 거론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조만간 특검팀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소환이 이번 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최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리스트는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가 실행됐고, 그 배후에 김 전 실장이 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화여대의 정유라에 대한 입학·학사관리 관련 특혜 제공 의혹 사건도 속도를 낸다. 특검팀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한 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사인 최씨에 대한 재소환은 1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최씨가 내일(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특검에는 모레(17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금까지 특검팀 소환 통보에 대해 3차례에 걸쳐 거부했다. 건강이 좋지 않다거나 형사재판, 탄핵심판 출석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