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곳 14만5833대 판매
르노삼성 SM6 덕 68% ↑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판매의 허리'라 불리는 중형세단의 부활이 큰 역할을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20% 증가한 14만5833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차가 최대 성장률인 68.2%를 기록했고, 나머지 업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82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10.6% 늘었다. 쏘나타가 8547대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말리부와 SM6 등 중형세단 신차의 잇따른 출시로 판매 감소가 나타나자 지난 4월 말 애초 계획보다 3~4개월가량 앞당겨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투입했고, 그 효과를 봤다.
기아차는 5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9.0% 증가한 4만7614대를 팔았다. 특히 친환경 SUV 모델인 니로가 본격 판매 첫 달인 4월에 2440대를 팔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6대를 팔아 기아차의 주력 차종으로 부상했다. K5는 중형세단 부흥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50.2% 증가한 4516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40.8% 증가한 1만7179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2년 회사가 출범한 이래 5월 실적으로는 최대치이자 올 들어 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지난달 하순부터 공식 판매한 신형 말리부가 스파크 혼자 이끌던 내수 판매에 힘을 보탰다. 신형 말리부는 전년 동월보다 169.1% 늘어난 3340대가 팔려 2011년 첫 출시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5월 한 달간 7901대가 팔린 SM6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68.2% 증가한 1만1004대의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SM6는 이로써 3달 만에 2만184대가 판매돼 초기 3개월간 목표로 삼았던 2만대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동월보다 18.5% 증가한 9191대를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 실적을 이끌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는 최근 출시한 롱보디(long body) 모델인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59.7% 늘어난 5490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3%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6.9% 증가하며 국내 공장 수출 감소분을 크게 만회해 전체적으로 10.4%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효자'인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전년 동월보다 23.2%가 증가한 1만2200대 수출했다. 나머지 업체는 신흥국 경기 침체의 영향에 자유롭지 못했다.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단계적인 철수 탓에 한국GM은 가장 높은 18.2%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기아차와 쌍용차도 각각 3%, 3.3% 역성장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