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한 달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에 따르면 4월 BSI 전망치는 97.5, 3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101.5를 각각 기록했다. 3월 전망치는 올 들어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어선 103.7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4월 전망치는 기준선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해 대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긍정적인 경기전망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하, 추가부양책, 부동산 회복세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하향조정했고 정부가 20일 상반기 중 3조원의 재정을 추가 집행하는 한편 연내투자를 7조원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수도권 및 서울의 2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역대 2월 거래량 중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부동시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저물가 지속, 소비심리 하락 등 부정적 전망요인이 반영돼 기준선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3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2p 하락한 101이었다. 또 1월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설비투자, 소매판매 등이 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생산·투자·소비 감소세가 계속되는 것도 BSI 전망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4월 전망도 기준선 100을 소폭 하회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며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 조치를 통해 노력하는 만큼 규제개혁과 구조개혁 부분의 성과를 통해 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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