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 전문가 1만2000명
■ 3ㆍ20해킹 북 정찰총국 소행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정찰총국과 함께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정부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찰총국은 북한의 사이버전 조직 중 가장 잘 알려진 기관 중 하나로 2009년 2월 설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대남ㆍ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만들었다. 현재 정찰총국을 총괄하는 인물은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총국장이며,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을 날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09년부터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어 그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매년 1000명의 사이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사이버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사이버전 전문가가 1만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탈북자이자 김책공업종합대학(컴퓨터공학) 출신인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은 10살 전후의 어린이들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며 사이버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약 3000명이 정찰총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단순 PC를 통한 해킹 공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공격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대응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을 전했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날로 발전, 일부에서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세계 1위라고 평가한다. 미국 최초 사이버안보 보좌관인 리차드 클락은 2010년 북한의 사이버 능력 종합 점수는 세계 1위로 공격력의 경우는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지만 방어력은 최고를 자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번 3.20 공격은 이전 공격보다는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3.20 사이버테러의 목표가 된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경우는 내부의 자체적인 망과 외부의 인터넷 망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어 북한의 내부망 해킹 공격 수준이 진일보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군사시설 등은 인터넷 등을 통한 외부망을 사용하지 않고 내부망을 사용하고 있어 해킹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북한의 능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물리적인 피해로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우리나라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해커를 양성하고 사이버전 능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백신 업데이트 등도 선택보다는 필수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보안에 대한 국민의 의식 향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정현기자 juneyo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