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투자
케빈 초우 CEO "북미ㆍ유럽 현지화ㆍ마케팅 도움줄 것"
미국의 게임사 카밤이 5000만 달러(한화 55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양국의 시장성과 게임 개발력을 높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밤은 1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조성한 `카밤 특별기금(Kabam WWDevFund)'을 한국을 비롯한 주요 게임 시장 개발사들에게 투자, 이들의 게임을 북미, 유럽에 런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카밤은 월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타이틀 7종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 회사의 게임은 13개의 언어로 번역돼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구글과 워너브라더스 등의 미디어 기업들이 이 회사에 투자를 집행,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작 `킹덤 오브 카멜롯(Kingdoms of Camelot)'은 2012년 중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이익을 올려 iOS 기반 앱 중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케빈 초우(Kevin Chou) 카밤 CEO는 "한국의 개발사들이 보유한 수준높은 게임이 언어의 장벽,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 성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우리와 손잡는 한국의 개발사들에게 게임 현지화와 마케팅 수행 등에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시장에서 개발력과 서비스 능력이 검증된 소수 게임업체들을 물색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인데, 미드코어 롤플레잉 게임 장르 타이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조성한 기금은 별도의 투자유치 없이 내부 유보금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제휴를 체결한 개발사에 선금 형식의 라이선스로 지급하는 한편 해외 서비스 과정에서 대규모 마케팅비로 집행될 예정이다.
카빔에 앞서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 데나(DeNA)가 다음과 제휴를 통해 한국내 사업을 진행중이며, 또 다른 유력 게임사 그리(GREE)도 한국 내 지사를 설립, 게임 타이틀을 직접 제공한 바 있다.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도 모바일 메신저 `위 챗'에 게임 카테고리 오픈을 준비하며 모바일 게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열풍에 힘입어 구글 마켓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랭킹 10위 중 국내 업체가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면서 "이같은 성공배경 때문에, 최근 해외 게임사들의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