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업체 인수합병 빅데이터시장 신흥강자
미래형 전문인력 양성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주요 포털ㆍ게임업체 솔루션 공급 업무 혁신
■ 빅데이터 IT산업 중심에 서다
(8) 빅데이터 전략-한국EMC
스토리지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EMC는 데이터 저장을 포함해 관리, 분석까지 빅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IT 시장의 가치가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시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EMC는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하는 IT 인프라 구현을 핵심 과제로 삼고, 모든 기업이 생산해 내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천으로 삼은 EMC는 가장 먼저 그린플럼이나 아이실론과 같은 관련 솔루션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기술 확보에 나섰다. 스토리지가 단순히 데이터 저장 장치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 관리와 분석까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결합될 때 진정한 고부가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한 것이다.
이처럼 EMC는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업체를 인수한 이후 새로운 기술과 결합한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빅데이터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EMC는 기존 정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그린플럼 데이터베이스 외에도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피보탈HD도 출시해 상호 보안적인 빅데이터 분석 제품군을 갖췄다.
인수합병을 활용한 EMC의 빅데이터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도적인 제품 출시와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지속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며, 향후 빅데이터 전략의 큰 축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EMC는 빅데이터 솔루션과 함께 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빅데이터 인력은 향후 EMC 솔루션을 개발할 인재가 되는 동시에 직접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의 일환으로 EMC는 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초대해 `데이터 과학자 서밋'을 개최한데 이어, 사회학, 경제학, 통계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데이터 과학자들로 구성된 애널리틱스 랩(Analytics Lab)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EMC 역시 빅데이터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급속히 증가하는 디지털 정보를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미래형 인재를 발굴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EMC는 지난해 빅데이터 개념부터 분석방법, 분석도구, 기업 유형별 실습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포함한 `데이터 과학 및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설했다. 첫해에만 정규교육과정과 기업방문교육과정으로 총 132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올해에는 총 6차례의 정규교육과정과 약 20차례의 방문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달에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IT 데이터 과학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인 기술 확보와 시장 선도적인 제품 출시,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양성까지 EMC의 빅데이터 전략은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한국EMC는 주요 포털사와 게임업체 등에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EMC 그린플럼을 도입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 연동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사용자 로그인 분석, 실시간 이슈 기사 분석, 친구 추천 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통계 분석을 실행했고, 비정형 데이터가 혼재된 웹로그의 통계 분석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고객 성향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국EMC의 설명이다.
또 2010년 EMC 그린플럼으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네오위즈 역시 최대 수십배에 달하는 분석 속도 향상으로 분석 사업부서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의사결정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불과 3개월치의 로그 데이터만 보관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EMC 그린플럼 도입 후에는 2∼3년치 데이터를 한꺼번에 분석할 수 있었다는 게 네오위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EMC는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 1위 기업에서 이제는 빅데이터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략적 기업 인수와 적극적인 빅데이터 인력 양성을 시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빅데이터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지 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국EMC도 성장세의 국내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R&D)투자와 인력양성, 국내 솔루션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