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포부 밝혀… 올 매출 2500억 달성 목표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각종 SD카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바른전자가 올해 안에 중국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중국 공장 건설 완료 후 이 회사는 생산기지 이원화를 통해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2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는 제2공장까지 장비 증설이 꽉 찼기 때문에 생산공장 이원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북경과 광동성 중 새로운 공장 건설을 저울질 중이며, 새로운 공장을 준비하는 데 드는 약 2000만 달러 비용은 중국 측에서 투자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전자는 공정 R&D(연구개발) 기술을 중국측으로부터 투자로 인정받아, 별도 현금 투자 없이 중국 생산 공장 건립이 가능하다. 이미 내부적으로 중국 공장 검토를 마쳤으며, 다만 시기와 구체적 장소 결정만이 남았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바른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각종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 USB 제품을 주로 만들면서 비메모리 사업은 ASSP(특정 용도용 표준 반도체 제품)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이다. 플래시 메모리를 국내외 반도체 업체로부터 구입해 재가공해서 판매 중이며, 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자사 브랜드 이상으로 해외 마케팅에 집중,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85%를 넘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 약 2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더욱 확대해 2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며 "1분기만 놓고 봐도 110% 목표달성을 이뤄, 올해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바른전자는 현재 낸드플래시 칩 다이를 8개까지 쌓아올려 대용량을 구현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대만 경쟁 업체들이 80% 대 수율을 내는 반면, 이 회사는 96% 이상 수율을 내고 있다. 각종 SD카드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은 조그만 수율 차이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이 회사는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나 UFS(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 등을 신성장 동력을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장용 저장매체인 eMMC의 경우, 바른전자는 올 6월 제품을 선보이며, 7월 이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eMMC와 병행해 UFS 개발 작업을 착수했으며, 기존 개발센터를 올해 연구소로 승격시켰다"며 "상용화는 2∼3년 후로 시장이 무르익은 뒤, 제품을 발매하자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즉, 시장 선점보다 시장이 형성된 뒤, 성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