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세 마리 토끼잡기` 도전 나서
3년 180억 투입 프로젝트
연구단장 2명 선정 완료
글로벌화와 기관간 담 낮추기, 국가적 이슈 해결 기술 개발 등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숙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출연연 중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이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KIST(원장 문길주)는 해외 석학과 내부 연구자, 다른 출연연과 기업들이 함께 팀을 이뤄 국가ㆍ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해 공동 연구를 펼치는 `개방형 연구 프로젝트'의 주제를 치매와 녹조로 정하고 연구단장 선정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KIST는 올해부터 3년간 총 180억원을 투입해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과 녹조 예방ㆍ제거기술 연구에 나선다. 기관이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R&D 예산을 이 프로젝트에 집중해 출연연 R&D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게 문길주 원장의 구상.
두 연구단 모두 해외 석학과 KIST 연구자가 공동 연구단장을 맡는다. 치매에는 데니스 최 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대 교수와 김태송 KIST 박사가, 녹조에는 스테판 플럼마커 독일 베를린공대 교수와 이상협 KIST 박사가 호흡을 맞춘다.
20년마다 환자가 두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기진단과 완치가 힘든 치매를 정복하기 위해 KIST와 스토니브룩대학병원 외에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대 분당병원, 의료관련 기업 등이 혈액 이용 치매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녹조는 식수 수질 문제와 악취를 동반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녹조 주원인물질인 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녹조 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없애는 기술에 도전한다. KIST와 베를린공대 외에 연세대, 이화여대, 생명공학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관련기업 등이 손을 잡는다. 특히 물관리 관련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와도 공동연구를 하는 한편 수원시와도 기술 실증에 협력키로 했다.
문 원장은 "이제 출연연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연구를 통해 치매로 인한 거대한 사회적 비용과 녹조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