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삼성전자 보유지분 7.19%로…전년보다 1.35%P 증가
현대차도 6.83%로 소폭 늘어
국민연금의 주요 대기업에 대한 지분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시가총액 상위 12월 결산법인 30곳 중 20곳에 대한 지분을 지난해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곳으로,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7.19%로 2011년 말(5.84%) 대비 1.35% 포인트 늘었다. 작년 말 국민연금 보유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3.38%)의 2배가 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2011년 말 6.75%에서 작년 말 6.83%로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소폭 늘었다. 작년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0.78%였다.
또 국민연금의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이 2011년 말 6.00%에서 작년 말 7.17%로 1.17%포인트 높아졌고, 현대글로비스는 5.07%에서 8.16%로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계열사 중 기아차는 6.97%에서 6.01%로, 현대제철은 9.13%에서 9.11%로 소폭 떨어졌다.
국민연금의 LG그룹에 대한 영향력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우선 주력사인 LG전자와 LG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LG전자는 2011년 말 7.50%에서 작년 말 9.00%로 커졌고, LG화학은 6.80%에서 7.32%로 상승했다.
또 SK하이닉스도 같은 기준 8.06%에서 작년 말 9.63%로, NHN도 6.78%에서 8.87%로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각각 크게 늘었다. KB금융 보유지분을 2011년 말 6.86%에서 작년 말 8.58%로 크게 늘렸다.
한편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회사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POSCO는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2011년 말 6.81%에서 작년 말 5.99%로 떨어졌고, KT 역시 8.57%에서 6.81%로 감소했다.
문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ㆍ사회정책연구부장은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액이 늘어나는 현상으로 본다"며 "국민연금의 지배력 확대가 기업 경영 효율성과 관련해 뚜렷하게 문제가 된 적은 없어 현재 정도의 지분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