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은성기자]총리급으로 설치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위원장에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위원회를 이달 중 발족시킨다는 계획 아래 현재 조직 구성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에 돌입한 상태다.
8일 정치권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 유력 후보로 문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국무회의에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제출하고 위원회 설치 규정 마련을 시작했다.
위원장은 총리급으로 '4차산업혁명'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장관과 손발을 맞춰야 한다. 현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위원장을 맡게 되며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간사를 맡는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위원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4차산업혁명에 관한 전문성은 물론 부처별 의견 조율을 위한 정무적 감각도 지녀야 한다.
청와대는 국무회의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조직 구성에 나서는 한편 위원장 인선도 추진하는 중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문용식 전 대표는 국내 미디어플랫폼 시장의 새 장을 연 인물이며 플랫폼 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ICT기술 융합 등으로 이뤄지는 4차산업혁명 트렌드에도 정통해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 전략 밑그림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청와대도 이 같은 점을 높이 사 초대 위원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아직 조직 구성 초기 단계여서 공식적으로 위원장 인선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구상이 나올 때부터 문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혔다"면서 "이달 내 위원회 발족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가 문 전 대표에 대한 막바지 물밑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아프리카tv'로 유명한 나우콤 대표이사라는 이력 외에 정당인으로서 이력 또한 화려하다는 점이 걸린다. 그는 2011년 나우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로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 인터넷소통위원회 위원장, 디지털소통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가짜뉴스대책단장 등을 맡으면서 대선 기간 SNS 전략을 총괄하기도 했다.
정부가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민간 전문가를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것과도 다소 배치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민간 전문가로 캠프에서 활동하기는 했으나, 캠프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4차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면서 "특히 '위원회'라는 조직의 성격상 부처별 4차산업혁명 전략을 총괄 콘트롤 하려면 부처별 이해관계 조정 능력 등도 요구되기 때문에 전문성과 정무적 역량을 모두 갖춘 문 전 대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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