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매각 등 재원확보 총 13조 이상 투입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설 비용으로 약 4조~5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이 가운데 2조~3조원은 쇼핑몰·호텔 등을 매각·분양·임대하는 방향으로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신사옥 건설에 투자하는 비용은 약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4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한국전력 부지)개발은 인허가가 나게 되면 (건설 기간이)4~5년 정도 추가 소요될 것"이라며 "건설에 추가로 4조~5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한전부지 건설을 위해 컨설팅기관, 설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서울시의 전시사업(MICE) 종합개발 계획에 따라 서울시와 상호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신 현대차는 쇼핑몰과 호텔 등을 외부 매각이나 분양, 임대 등으로 돌려 약 2조~3조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남는 2~3조원의 투자예산도 통합사옥에 입주할 계열사들에게 분담시켜 재정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서울시에 위치한 30개사의 계열사를 GBC에 모두 입주시킬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부지 입찰에 참여할 당시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아우토슈타트'처럼 호텔과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또 이번 한전 부지 인수가 현금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현대차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이 25조원 정도 되고, 내년까지 사업계획 달성하게 되면 이런 추가적인 부담을 상쇄하고도 현금 유동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주 배려 차원에서 배당 확대 및 중간배당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매출액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 당기순이익 1조6154억원의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0%, 28.3% 각각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판매 362만4837대, 매출 65조6821억원, 영업이익 5조6743억원, 경상이익 7조8214억원, 순이익 5조993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와 매출은 4.7%, 0.5% 각각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9.7%, 10.7%, 12.7% 각각 감소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