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워킹 즐기는 여자들 늘어… 플랫슈즈ㆍ로퍼등 단화 판매량 `껑충`
올해 들어 굽 없는 플랫 슈즈와 운동화가 하이힐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불황엔 하이힐이 유행한다'는 속설이 무색해졌다.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는 `런피스족'이 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는 것을 즐기는 이른바 `워런치족'이 확산되면서 발에 무리가 없는 단화와 운동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제화가 지난달 26일부터 봄 정기세일 기간까지 품목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플랫슈즈가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어난 5300족이 팔렸다.
또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지난달 26일부터 3주간 20∼30대 여성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 플랫슈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플랫슈즈, 로퍼 등 전체 단화 카테고리는 지난해 동기대비 617%나 늘었다. 반면 하이힐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36% 감소했다.
단화뿐만 아니라 운동화, 워킹화, 슬립온슈즈 등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서는 3월 한달 동안 운동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0% 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GS샵에서 방송한 스니커즈는 방송 시작 40분만에 8000여 켤레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웃도어 업계의 워킹화 출시 경쟁도 운동화 품목 다양화를 이끌며 제품 소비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2종의 워킹화를 선보인 블랙야크는 올해 15종까지 제품수를 늘렸고 휠라의 3월 한달간 워킹화 매출은 전월 대비 약 300% 늘었다. 아이더와 레드페이스의 워킹화는 현재 전체 물량의 25% 이상이 팔려나간 상태다. 업계는 올해 워킹화 시장이 1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불황의 여파로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이 늘면서 하이힐보다 발이 편한 플랫슈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데다 걷기 열풍까지 더해져 단화가 주목받고 있다"며 "운동화도 세분화돼 러닝화에 이어 워킹화라는 제품군이 생겨난 것처럼, 단화 카테고리에도 새로운 제품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