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회사 퇴진 이어 투자회사마저 자금난
IT업계 선구자로 대표됐던 레이 레인(Ray Lane)이 최근 HP 이사회 회장에서 사임한데 이어 자신이 투자한 전기차 회사가 자금난으로 위기를 맞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9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이 레인이 이사로 있는 전기차 업체 피스커(Fisker)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피스커는 `카르마'라는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최근 피스커는 75%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으며,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전지 주문량을 대폭 줄여 도산설에 휩싸이고 있다. 레인은 2000년에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관심을 갖고 피스커에 투자했으며, 현재 이사회에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레인은 IBM과 오라클, HP 등을 거치면서 IT업계를 이끄는 인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에는 시대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1세대 IT업계 대표적인 인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업계에서는 레이 레인이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심이 되고 있는 새로운 IT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HP 이사회 회장에서 사퇴 원인이 됐던 인수합병 실패와 경영 부진도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