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작년 104조 육박 기업 안전판 기능 수행
문화콘텐츠 적극 육성…동반성장 프로그램도 강화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수 십년 간 중소기업 성장의 디딤돌인 동시에 서민들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 정부의 주요 금융정책의 하나인 `중기금융'에서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 IBK기업은행이다. 아시아와 신흥시장에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중기금융 지원 현황과 정책을 살펴본다.
중소기업은 우리경제 고용의 87%를 담당하는 한국 경제의 기반이다. 하지만 내수 침체와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금융지원에 목말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이같은 상황에 내몰려 있는 중소기업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현 조준희 은행장의 경영철학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1961년 중소기업은행으로 설립된 IBK기업은행은 지난 수 십년 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큰 버팀목이 돼 왔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12년 3월 금융권 처음으로 중소기업대출 잔액 100조원 돌파 이후 2012년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3조9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 1993년 10조원에서 2006년 50조원을 거쳐, 2012년 103조9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국가경제 위기 시 중소기업의 금융안전판 기능을 수행해 왔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금융위기 기간 중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19조3000억원 가운데 91.2%인 17조6000억원을 기업은행이 담당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2011년, 2012년에도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68.8%를 기업은행이 맡았다.
기업은행의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시장 점유비율은 22.5%로 업계 최고 지위를 유지하며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출 지원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를 지속 인하했다. 2013년 초 모든 중기대출 금리를 한 자리 수로 내렸다.
대출금리체계도 가산체계에서 감면체계로 개편했다. 기업은행은 2013년 1월 1일부터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 금리체계를 도입했다. 그동안 지점장이 전결로 대출금리를 가산ㆍ감면할 수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전결 가산금리를 폐지하고 감면만 가능토록 개선했다. 시스템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에서 장기거래고객, 창업기업 등 체계화 된 기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 감면을 적용,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또 고객이 금리감면을 위해 보완해야 될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요구 등 고객의 금리 협상 권리를 강화했다.
기업은행은 경영ㆍ세무, 기업승계, 녹색 등에 관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 및 중소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년 간(2011년 8월∼2013년 7월) 1000개 중소기업에게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 중장기 전략 수립, 원활한 가업승계 지원, 녹색, 법률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를 통해 지식 및 경영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독자적 지원체제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우수 문화콘텐츠 발굴 및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특화상품 개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문화컨텐츠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정부의 녹색정책과 연계해 녹색기업 전용 상품개발 등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 및 노하우 부족 해소를 위해 탄소배출통계량 산정, 관리체계 구축, 녹색성장 전략수립 등 녹색컨설팅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대출취급시점 전년 동월 상시 종업원수 대비 당월 종업원 수가 증가한 기업에 대해 0.5%∼1.5% 금리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당해년도 창업기업, 고용우수인증기업, 사회적 기업에 0.25% 추가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또 금융권 취업포털사이트인 IBK잡월드(www.ibkjobworld.co.kr)를 통해 정규직 6개월 이상 고용 시 1인당 100만원까지 대출금이자 및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경제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기업의 예치금을 기반으로 협력 중소기업에게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협력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소 동반성장 협약 체결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12년말 현재 74개 협약 대기업과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은행의 `동반성장매출채권금융`으로, 동반성장을 위해 2차 협력기업에 대해 대기업 신용도를 적용해 매출채권 할인금리를 평균 2% 낮춰주는 금융상품이다. 동반성장매출채권금융은 기존 동반성장 지원이 1차 협력기업에 집중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6년 출범한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희귀, 난치성 질환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 및 생활환경이 어려운 근로자 자녀의 장학금 제공 등 1만4617명에게 60억원을 후원했다. 복지제도가 취약한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후원을 통해 근로자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들어 기업은행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올해 설날을 맞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특별자금 지원했다. 지난 1월 28일에는 IBK기업은행과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5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 동반성장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투자 대상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원천 특허 보유 등 기술력이 우수하고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으로 녹색기술과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우선 지원한다. 투자금 500억원은 양 기관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으며, 펀드는 2017년까지 운영된다.
지난 1월에는 환율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매도 선물환 이행보증금을 50% 인하해 적용키로 결정했고, 2월에는 기업은행이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402명에게 7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최근 기업은행은 북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1000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남북문제 특히 개성공단 문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고 지원되며 업체당 지원 한도는 5억원으로 본부 승인을 받을 경우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강진규기자 kjk@ |
